자비르 이븐 하이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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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자비르 이븐 하이얀은 721년경 페르시아 투스에서 태어난 이슬람 연금술사이자 화학자로, 3,000여 편의 저작을 남겼다. 그는 연금술 이론과 실험을 결합하여 화학 발전에 기여했으며, 유황-수은 이론을 통해 금속 변환을 설명하려 했다. 자비르는 질산, 황산, 왕수를 제조하고, 증류 장치인 알렘빅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화학적 발견을 이룩했다. 그의 저술은 서유럽 연금술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가짜 게베르'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저작도 있다. 자비르의 저술은 연금술, 화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커다란 자비의 책', '70의 책'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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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이븐 자카리야 알라지는 이란 출신의 페르시아계 의사이자 연금술사, 철학자이며, 의학, 연금술, 철학 분야에 기여했고, 특히 소아과, 신경외과, 안과를 개척했으며, 의학 백과사전 《알하위》 등을 저술했다.
자비르 이븐 하이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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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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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자비르 이븐 하이얀 |
로마자 표기 | Jabir ibn Hayyan |
아랍어 표기 | جابر ابن حيان |
라틴어 표기 | Geber |
출생 | 722년경 |
사망 | 804년경 또는 806년 - 816년경 |
국적 | 압바스 제국 또는 아랍 |
소속 부족 | 아즈드 부족 |
활동 지역 | 쿠파 (이라크) / 투스 (이란) / 미상 |
언어 | 아랍어 |
학문 분야 및 사상 | |
주요 관심사 | 연금술, 화학, 마법, 시아파 종교 철학 |
주요 사상 | 유기화학 물질의 화학적 이용 금속의 황-수은 이론 균형의 과학 인공 생성의 과학 |
종교 및 철학 | |
종교 | 이슬람교 |
종파 | 시아파, 수피 |
영향 관계 | |
영향을 준 인물 | 자파르 알 사디크 하르비 알 히미야리 |
주요 업적 | |
주요 업적 | 연금술 집대성 연금술 저작 화학 실험기구 및 방법 발전 |
2. 생애
자비르 이븐 하이얀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저작은 약 3,000여 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109][40] 그중 화학 및 연금술 관련 저술만 해도 수백 편에 이른다.[109] 이 방대한 저작들을 흔히 '자비르 전집(Corpus Jabirianum)'이라 부른다.[115]
자비르 이븐 하이얀은 721년경 페르시아 호라산 지역의 투스(Tus)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의 아버지 하이얀 알 아즈디(Hayyan al-Azdi)는 예멘의 아즈드(Azd) 부족 출신 약제사로,[106] 우마이야 왕조 시절 이라크의 쿠파 지역에서 활동했다. 하이얀은 압바스 혁명을 지지하여 투스로 이주했으나, 우마이야 왕조에 의해 처형당했고, 이로 인해 자비르는 어린 시절 고아가 되었다.[106] 자비르의 출신지를 나타내는 니스바(nisba)는 문헌마다 달라 "발리크(Balikh)", "쿠파", "투스" 등이 언급되며, 그의 민족적 배경 또한 아버지와의 관련성 때문에 명확하지 않다. 아버지가 예멘의 발리크에서 쿠파로 이주했다는 설과, '알 아즈디'라는 니스바가 단순히 아즈드 부족과의 교류를 의미한다는 설이 있다.
아버지가 처형된 후 자비르의 가족은 예멘으로 피신했고, 자비르는 그곳에서 하르비 알 히므야리(Harbi Al-Himyari) 밑에서 수학했다.[106] 또한 우마이야 왕조의 왕자 칼리드 빈 야지드 빈 무아위야(Khalid b. Yazid b.Muawiya)와 시아파의 6대 이맘인 자파르 알 사디크(Ja'far Al-Sadiq)에게서도 교육을 받았다는 전설이 있다.[106][107][108] 특히 자파르 알 사디크로부터 연금술, 약학, 철학, 천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전수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며,[106] 자비르가 저서에서 사디크를 "나의 스승"(wa haqqi sayyidi)으로 칭한 것이 근거로 제시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아파 문헌에는 자비르가 사디크의 제자였다는 기록이 없어, 역사가들은 이를 검증 가능한 근거가 부족한 전설로 간주한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자비르가 이스마일파와 같은 비밀결사 시아파와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압바스 왕조가 세워진 후 자비르는 쿠파로 돌아와, 칼리파 하룬 알 라쉬드 통치 시기 페르시아계 유력 가문인 바르마크(Barmakide) 가문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궁정에서 물리학자 및 연금술사로 활동했다.[106] 그러나 803년경 바르마크 가문이 몰락하면서 자비르 역시 정치적 불운을 겪었고, 쿠파로 추방되어 815년경 약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106] 그가 사용했던 실험실은 2세기가 지난 후에 폐허 속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해진다.[106]
자비르 이븐 하이얀의 역사적 실존 여부는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4] 그는 8세기에 활동하며 자파르 알 사디크(765년 사망)의 제자였다고 알려져 있지만,[4] 약 900년 이전의 문헌에서는 그에 대한 언급을 찾기 어렵다.[4] 자비르에 대해 전기적 관점에서 기록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10세기 말 바그다드의 서지학자 이븐 알나딤(Ibn al-Nadīm, 약 932~995년)의 『알피흐리스트』(Al-Fihrist, 987년 저술)이다.[5] 이 책에는 자비르의 저서 목록과 함께, 당시 그에 대해 유포되던 여러 주장, 심지어 그의 실존 자체를 부정하는 견해까지 기록되어 있다.[6][7] 이븐 알 나딤 자신은 자비르의 실존을 믿었지만,[7] 초기 시아파 전기 작가들은 자파르 알 사디크의 다른 동료들을 상세히 기록하면서도 자비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8]
그의 저술로 알려진 방대한 문헌들의 진위 여부 역시 이븐 알 나딤 시대부터 의문시되었다.[9] 일부에서는 자비르가 실제로 쓴 책은 『대자비의 책』(''Kitāb al-Raḥma al-kabīr'')뿐이며 나머지는 후대의 인물들이 그의 이름을 빌려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 학계의 분석 역시 자비르에게 귀속된 저술 대부분이 실제로는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대략 850~950년)에 작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14] 사용된 철학 용어가 9세기 중엽 이후에 등장하고,[11] 인용된 일부 고대 그리스 철학 문헌의 아랍어 번역 시기가 9세기 말이라는 점,[12] 그리고 초기 시아파 종교 철학 내용이 9세기 후반 이후의 자료들과 일치한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저술의 초기 형태가 8세기의 실존 인물 자비르에 의해 쓰였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15][16] 분명한 것은, 9세기 후반과 10세기 초에 활동한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익명의 시아파 연금술사들이 자비르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하여 현재 전해지는 저술들을 집필하거나 편집했다는 점이다.[17]
3. 주요 저서
'자비르 전집'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저서들이 포함되어 있다.[109]
이 저서들 중 상당수는 중세 시대에 라틴어로 번역되어 서유럽의 연금술과 화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109] 특히 '화학의 서'와 '70의 책'은 다양한 유럽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109]
그러나 자비르의 저작으로 알려진 문헌들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상당수의 저술이 자비르 본인이 아닌 후대의 제자들이나 이스마일파[113][114] 추종자들에 의해 10세기경 저술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115][116] 특히 '자비르 전집' 전체가 그의 제자들이 저술한 자비르 학파의 산물이라는 의혹도 있다.[115] 이러한 주장은 저술에 사용된 철학 용어의 등장 시기나 인용된 고대 그리스 철학 문헌의 번역 시점 등을 근거로 한다.[11][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비르의 이름으로 전해진 이 저술들이 중세 이슬람과 유럽 학문에 미친 영향력은 매우 크다.
3. 1. 연금술 관련 저서
자비르 이븐 하이얀의 저서 중 '70의 서'와 '균형의 책들'(Kutub al-Mawāzīn)은 아랍어로 쓰인 매우 중요한 연금술 서적이자 이슬람 연금술의 기초 이론서로 평가받는다.[116] 그의 이름으로 알려진 저서 중에는 《비법집대전》(Summa perfectionis magisterii)도 있으나, 이 책은 13세기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는 자비르의 이름을 빌린 13세기 유럽 연금술사, 이른바 '가짜 게베르(Pseudo-Geber)'의 저작으로 여겨진다.[117]
자비르의 저술이 연금술 이론에 기여한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유황-수은 이론이다. 이 이론은 모든 금속이 유황과 수은의 다양한 비율로 결합하여 생성된다고 설명하며, 서구 연금술 문헌에 처음 등장하여 이후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116] 또한 자비르는 '균형의 방법'(ʿilm al-mīzān)이라는 독창적인 이론 체계를 개발했다. 이 이론은 연금술을 수와 측량의 바탕 위에 세우려는 시도로, 물질의 성질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연금술적 변환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비록 이 이론의 모든 세부 내용이 서구에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수와 측량을 통해 연금술에 접근하려는 시도는 당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116] 이러한 이론적 기여 외에도, 그는 화학 연구 방법론에 대한 많은 저술 활동을 통해 후대의 화학 이론 성립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비르에게 귀속되는 저술들은 방대하며, 학자 폴 크라우스(Paul Kraus)는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주요 연금술 관련 저서군은 다음과 같다.[44]
이 외에도 자비르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저술 중에는 "탈리스만의 과학"(ʿilm al-ṭilasmāt)과 "특수 성질의 과학"(ʿilm al-khawāṣṣ)을 다루는 논문들이 있다. 이는 신비술, 물질의 숨겨진 힘, 점성술, 악마학 등 연금술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들을 탐구한다.[68][70][71] 대표적으로 '''탐구의 책'''(''Kitāb al-Baḥth''), '''50의 책'''(''Kitāb al-Khamsīn''), '''특수 성질에 관한 대서'''(''Kitāb al-Khawāṣṣ al-kabīr'') 등이 있다.[69][70][71]
현대 학계에서는 자비르에게 귀속된 저술 대부분이 실제로는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반에 그의 이름을 빌린 익명의 시아파 연금술사들에 의해 쓰였거나 편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14][17] 사용된 철학 용어나 인용된 그리스 문헌의 번역 시기 등을 근거로, 저술들의 연대가 자비르가 살았다고 알려진 8세기보다 후대인 약 850년에서 950년 사이로 추정되기 때문이다.[11][12][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대한 저술들은 중세 이슬람과 유럽의 연금술 및 화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3. 2. 그 외의 저서
자비르 이븐 하이얀은 연금술 분야 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저술을 남겼다. 철학에 관한 책 300여 권, 기계 장치에 관한 책 1,300여 권을 저술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의 연금술 업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른 분야의 저술들은 번역이나 출판이 소홀해져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매우 적다.[118]
자비르에게 귀속된 아랍어 저술은 약 600편으로 알려져 있으며,[35] 이 중 약 215편이 현재까지 전해진다.[36] 그의 저술 중에는 『특성에 관한 대서(Kitāb al-Khawāṣṣ al-kabīr|키탑 알카와스 알카비르ar)』와 같은 장편도 있지만,[37] 대부분은 『112권의 책(Miʾa wa-ithnā ʿashara kitāban|미아 와이트나 아샤라 키타반ar)』, 『500권의 책(Khamsumiʾa kitāb|캄수미아 키탑ar)』과 같은 더 큰 저술 모음집에 속한 짧은 논문 형태이다.[38] 전체 저술 분량은 약 3000편의 논문 또는 장으로 추정된다.[39][40]
현존하는 저술의 대다수는 연금술이나 화학을 다루고 있지만,[41] 일부는 마법, 특히 탈리스만의 과학(ʿilm al-ṭilasmāt|일름 알틸라스마트ar, 신비주의의 한 형태)과 특성의 과학(ʿilm al-khawāṣṣ|일름 알카와스ar, 광물, 식물, 동물 등의 숨겨진 힘과 그 응용을 다루는 학문)에 관한 내용도 포함한다.[42] 또한 공학, 의학, 약학, 동물학, 식물학, 논리학, 형이상학, 수학, 천문학, 점성술 등 다양한 주제의 저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대부분은 현재 소실되었다.[43]
4. 화학 업적
자비르 이븐 하이얀은 아랍의 중요한 연금술사로 평가받으며, 화학 분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특히 실험을 중시하는 연구 방법을 통해 다양한 화학적 발견과 이론 정립에 기여했다.
그의 저서 금속귀화비법대전[119][120]에는 여러 금속(철, 구리 등)의 제조 방법, 염색법, 초산을 만들기 위한 포도의 증류법 등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121] 자비르는 당시 연금술사들의 주된 목표였던 영생의 약(엘릭시르)이나 비금속을 금으로 바꾸려는 신비주의적 시도보다는, 실제적인 화학 실험과 연구에 집중했다.
자비르는 실험을 통해 질소산화물[122][123], 황산[124][125], 그리고 금을 녹일 수 있는 왕수[126][127]를 제조하는 방법을 알아냈으며, 황[128]과 수은[129]을 기본적인 물질로 보고 이 두 가지 원소로 대부분의 물질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며 화학의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130]
현존하는 그의 아랍어 저서에는 명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서구 학자들은 자비르가 여러 새로운 화합물을 발견했다고 인정한다.[109] 그는 적산화물, 염화수은, 질산, 염화수소산, 질산염은, 암모니아염, 질산 암모니아 등을 발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소변을 가열하여 관찰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를 발견했으며, 그가 설명한 염화 암모니아는 당시 그리스인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물질이었다.[131][132][109] 또한 산화수은을 제조했으며, 비록 완전하게 정제되지는 않았지만 황산과 질산의 제조에도 능통하여 이 산들을 이용해 금과 은을 용해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133]
자비르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알렘빅(alembic)[134]이라는 증류 장치를 고안하여 광물과 여러 종류의 산을 발견한 것이다. 알렘빅은 증류 실험 과정을 더 쉽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화학 실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106] 이외에도 그는 하소법과 환원법 같은 중요한 화학 작용을 과학적으로 설명했으며, 증발, 승화, 증류, 용해, 결정화 등의 기본적인 화학 공정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106]
자비르는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친 여러 화학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가 고안한 황화비소, 산화아연, 알칼리, 안티몬, 알렘빅, 알루델(aludel) 등의 전문 용어들은 라틴어를 비롯한 여러 유럽 언어로 번역되어 근대 화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었다.[106][135]
무슬림 과학자들은 화학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 자비르와 알 라지(Zakariya Razi)는 중세 시대의 대표적인 화학자로 꼽힌다. 역사학자 필립 히티(Phillip K. Hitti)는 아랍의 역사(History of the Arabs)에서 무슬림들이 화학 분야에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천문학과 수학 외에도 무슬림들은 화학 분야에서 엄청난 과학적 공헌을 했다. 무슬림들은 객관적인 실험 방법을 도입했는데, 이는 그리스인들의 모호한 추측이나 이론보다 발전된 형태였다. 그들은 정확하게 현상을 관찰하고 부지런히 사실들을 연구와 실험을 통해 축적해 나갔다."[139]
역사학자 로버트 브리폴트(Robert Briffault) 역시 근대 화학이 무슬림 과학자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하며, 화학 발전의 기초가 그들로부터 시작되었음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화학 분야는 ... 무슬림들에 의해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연구로 발전하였다. 그들의 연구는 증류법과 승화 침투법을 발명해 냈으며, 알콜, 질산, 황산, 알칼리, 수은염, 안티몬, 비스무트 등을 발견해 냈다. 이러한 무슬림들의 연구는 그 후에 이루어진 화학 및 물리학 연구의 기초를 이루었다."[106]
자비르를 비롯한 아랍 연금술의 연구 성과는 서방의 라틴 세계로 전해져 유럽 학자들에게 계승되었으며, 13세기에는 독일의 스콜라 철학자 알베르투스 마그누스[136]와 영국의 로저 베이컨[137] 등이 연구를 이어받았다.[138]
5. 연금술
화학은 중세 무슬림들이 큰 공헌을 한 과학 분야 중 하나로, 이들의 노력 덕분에 과학의 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7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자비르 이븐 하이얀(Jabir ibn Hayyan)과 알 라지(Zakariya Razi)가 중세 시대의 저명한 화학자였음이 알려지면서 무슬림들의 화학 분야 공헌이 인정받기 시작했다. 아랍 역사학자 필립 히티(Phillip K. Hitti)는 그의 저서 《아랍의 역사(History of the Arabs)》에서 무슬림들이 근대 화학 분야에 미친 과학적 방법론의 영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139]
> "천문학과 수학 외에도 무슬림들은 화학 분야에서 엄청난 과학적 공헌을 했다. 무슬림들은 객관적인 실험 방법을 도입했는데, 이는 그리스인들의 모호한 추측이나 이론보다 발전된 형태였다. 그들은 적합한 가설을 세우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현상을 관찰하고 부지런히 사실들을 연구와 실험을 통해 축적해 나갔다."[139]
저명한 역사학자 로버트 브리폴트(Robert Briffault) 역시 근대 화학 분야가 무슬림 과학자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화학 분야 과학 발전의 기초가 무슬림들로부터 시작되었음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106]
> "화학 분야는 오랜 기간 동안 이집트의 야금술 전문가[140]와 보석 세공인들에게 비밀스럽게 전수되어 온 금속을 다양한 방법으로 합금하고 금처럼 보이도록 도금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으며, 무슬림들에 의해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연구로 발전하였다. 그들의 연구는 증류법과 승화법을 발명해 냈으며, 알코올, 질산, 황산, 알칼리, 수은염, 안티몬, 비스무트 등을 발견해 냈다. 이러한 무슬림들의 연구는 그 후에 이루어진 화학 및 물리학 연구의 기초를 이루었다."[106]
연금술(Alchemy)[141][142]은 오늘날 화학(chemistry)이라는 말의 기원이 되었다.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 비롯된 연금술은 자비르 이븐 하이얀을 비롯한 중세 무슬림 화학자들에 의해 의학과 결합되어 크게 발전했으며, 13세기 이후 유럽에 전파되어 현대 실험 과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143] 연금술 연구는 비록 금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얻어진 다양한 부산물과 경험의 축적, 그리고 개발된 실험 도구들은 화학이 성숙한 학문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149]
연금술사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을 바탕으로 자연 현상을 해석하고 실험했으며, 헬레니즘 시대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아랍 세계로 전파된 연금술은 신비주의적인 수피즘과 결합하며 발전했는데[153], 알코올, 나프타, 나트륨, 암모니아, 왕수 등 많은 화학 물질들이 연금술 연구 과정에서 발견되거나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자비르 이븐 하이얀은 반전설적인 인물로, 실존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다. 20세기 초 동양학자 파울 크라우스(Paul Kraus)가 그의 저작과 생애에 대해 상세히 연구했다. 10세기 말 바그다드의 서지학자 이븐 알나딤(Ibn al-Nadīm)이 쓴 『피흐리스트(Kitāb al-Fihrist)』(약 987년 저술)는 자비르에 대해 언급한 가장 오래된 문헌 중 하나이다.[5] 이븐 알나딤은 자비르가 시아파 이맘 자파르 알사디크(Jaʿfar al-Ṣādiq, 765년 사망)의 제자였다고 기록했지만,[4] 이미 당시에도 자비르의 실존이나 저작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7][9] 현대 학계에서는 자비르에게 귀속된 저술 대부분이 실제로는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약 850~950년)에 활동한 익명의 시아파 연금술사들이 그의 이름을 빌려 쓴 것으로 보고 있다.[14][17] 이는 저술에 사용된 철학 용어, 인용된 그리스 문헌의 번역 시기, 초기 시아파 교리 내용 등을 근거로 한다.[11][12][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저술의 초기 형태는 실존 인물 자비르가 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16]
전기 자료가 부족하여 자비르의 생애에 대한 정보 대부분은 그의 저술 자체에서 찾을 수 있다.[26] 그는 자신을 자파르 알사디크의 제자로 칭하며[27], 바르마키드 가문과도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묘사된다.[28] 후대 전승에서는 압바스 왕조 칼리프 하룬 알라시드의 총애를 받았다고도 전해진다.[29] 그의 아버지가 압바스 혁명에 가담했던 하이얀 알 아타르("하이얀 약제사")라는 설도 있으나 직접적인 증거는 부족하다.[30][31] 출신지에 대해서는 호라산의 투스 출신으로 쿠파에서 주로 활동했다는 기록이 있으며[23], 아즈드 부족과의 관련성도 언급된다.[20][21] 사망 시기는 대략 806년에서 816년 사이로 추정된다.[25]
자비르에게 귀속된 저술은 약 600편의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그중 약 215편이 현존한다.[35][36] 대부분은 연금술이나 화학을 다루지만, 마법, 의학, 철학, 수학, 천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한다.[41][42][43] 이 방대한 저술들은 중세 이슬람 연금술 이론과 실제, 그리고 초기 시아파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며, 특히 "균형의 과학"(ʿilm al-mīzān)이라는 독특한 이론을 통해 모든 현상을 측정과 정량적 비율로 설명하려 시도했다.[60]
5. 1. 연금술의 기원과 발전
연금술은 오늘날 화학이라는 말의 기원이 되었다.[141][142] 연금술의 기원은 로마 시대 이집트의 귀금속 제조 기술과 중국 도가의 선약(불로장생의 약) 제조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43] 이집트에서는 주로 귀금속 제조에, 중국에서는 선약 제조에 중점을 두었다.이후 자비르 이븐 하이얀을 비롯한 중세 이슬람 화학자들이 이 두 흐름을 결합하여 의학과 화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러한 성과는 13세기 이후 유럽에 전파되어 현대 실험 과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어원적으로 연금술(alchemy)은 '알키미아'(alkimia)가 유럽어화된 것으로, 이집트를 뜻하는 '켐'(khem)이나 금속의 주조[144]를 뜻하는 그리스어 '키마'(khyma)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145]
연금술사들은 비록 금이나 은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현자의 돌[146][147]이 오늘날의 촉매처럼 작용하여 물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 현자의 돌을 먹으면 불로장생할 수 있다고 믿었다.[148]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이 현자의 돌이라 믿고 사용했던 물질 대부분은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었고, 이로 인한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많은 연금술사가 오히려 일찍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과적으로 연금술은 금을 만드는 데 실패했지만, 연구 과정에서 다양한 부산물을 발견하고 화학이 성숙한 학문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연금술사들은 수많은 종류의 금속과 용액을 다루며 다양한 화학적 반응을 경험했고, 이러한 경험의 축적은 훗날 화학 지식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또한 물질을 다루는 과정에서 많은 실험 도구가 개발되고 개량되었는데, 오늘날 화학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도구들 중 상당수가 연금술의 전통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149]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과 같은 저명한 과학자들도 연금술 연구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나아가 연금술은 단순히 납을 금으로 바꾸는 물질적 변환을 넘어, 무지한 상태의 인간을 금처럼 고귀한 존재, 즉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한 이상적인 인간으로 승화시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했다. "인간이 바로 신이다"라는 연금술의 오래된 금언처럼, 인간 내면의 잠재력을 끌어내 신성에 가까운 존재로 탈바꿈시키는 것, 즉 인간의 계몽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5. 2. 서양의 연금술
자비르 이븐 하이얀의 저술은 중세 유럽의 연금술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저서 중 아랍어 원제 Kitab al-Kimya|키탑 알키미야ar(이집트를 가리키는 Khem의 변형으로 여겨짐. 『금속 귀화 비보 대전』이라고도 함)는 12세기에 라틴어로 번역되었으며, 이는 연금술(Alchemy), 나아가 화학(Chemistry)이라는 용어의 어원이 되었다.또한, 금속의 성질이 황과 수은의 비율에 따라 변한다는 그의 황-수은설은 중세 유럽 연금술사들에게 그대로 계승되었다.
하지만 자비르의 저서로 알려진 것들 중 상당수가 후대의 제자들이 쓴 것이라는 의혹은 이미 10세기부터 제기되었다. 그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문서는 2,000편 이상이지만, 20세기 연구를 통해 아랍어로 쓰인 자비르 학파의 문헌 대부분이 실제로는 10세기 이스마일파에 의해 편찬된 것임이 밝혀졌다.[100]
중세 유럽에서 중요한 화학 교과서 역할을 했던 Summa perfectionis magisterii|숨마 페르펙티오니스 마기스테리이la 역시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13세기 이후의 라틴어 번역본뿐이며 원본으로 추정되는 아랍어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책이 실제로는 13세기 유럽에서 그의 이름을 빌려 쓰인 위작이라는 견해가 많으며, 이러한 가상의 저자를 「의혹의 자비르」 또는 「가짜 자비르」(Pseudo-Geber)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때 자비르의 저서로 여겨졌던 라틴어 문헌 중에 실제 자비르의 저술이 없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유럽 연금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Kitab al-Kimya|키탑 알키미야ar는 자비르의 번역 필사본을 기반으로 한 것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자비르 이븐 하이얀에 대해서는 불명확한 점이 많지만, 중세 유럽의 연금술에서 그의 이름이 최고의 권위로 인정받았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5. 3. 동양의 연금술
서양의 연금술이 주로 금을 만들어 재산 가치를 높이는 데 몰두했던 것과 비교할 때, 동양의 연금술은 다른 특징을 지닌다.[161] 예를 들어, 중국 연금술에서는 주로 금속제나 도자기 제품으로 된 기구를 사용한 반면, 서양에서는 유리로 만든 기구가 많다는 점이 특징적이다.[161]5. 4. 화학 이론
자비르 이븐 하이얀은 연금술 연구에서 실험을 매우 중시했으며, 비금속에서 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마술적이거나 신비적인 접근 대신 실제적인 화학 연구에 집중했다.[130][106] 그는 화학 연구 방법론에 관한 많은 저술을 통해 연금술뿐만 아니라 후대 화학 이론 성립에도 크게 기여했다.[116] 필립 히티와 같은 역사학자들은 무슬림 과학자들이 객관적인 실험 방법을 도입하여 화학 분야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한다.[139]자비르의 가장 중요한 이론적 업적 중 하나는 수은-황 이론이다. 이 이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169][170][171]에 기초하여, 모든 금속은 근본적으로 수은과 황이라는 두 가지 원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172][173][174] 자비르에 따르면, 금속들은 구성하는 수은과 황의 순도와 비율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진다.[106] 그는 '설명의 서'에서 "모든 금속은 본질적으로 황과 수은이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 이러한 특질의 차이는 각 금속들이 포함하고 있는 황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106] 다만, 여기서 언급된 황과 수은은 오늘날의 특정 원소를 지칭하기보다는, 각각의 성질을 대표하는 원리나 물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106] 이 이론은 금속 변환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연금술사들은 특정 촉매 역할을 하는 현자의 돌(연금석)을 사용하면 비금속을 금이나 은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168] 수은-황 이론은 그의 저서 '70의 서'와 '평행서' 등을 통해 제시되었으며[116], 이후 서구 연금술 이론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116] 그는 또한 '균형의 방법'이라는 이론을 개발하여 연금술을 수와 측량의 바탕 위에 세우고자 했다.[116] 이 이론은 모든 현상을 측정 가능한 정량적 비율로 환원하려는 시도로, 그의 저서 '균형의 책들'에서 자세히 다루어진다.[60]
자비르는 실험을 통해 여러 중요한 화학 물질을 발견하거나 제조법을 확립했다. 그는 질산[122][123], 황산[124][125], 그리고 금과 은을 녹일 수 있는 왕수[126][127]를 제조하는 방법을 알았다.[130][133] 또한 염화 암모니아(살 암모니악)[182][183]를 비롯하여 염화수은, 질산염은, 암모니아염, 질산 암모니아 등 당시 유럽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화합물들을 발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109][131][132] 그는 소변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를 발견했다고도 전해진다.[109] 이 외에도 산화수은[133], 진사[175], 산화비소[176] 등의 제조법을 설명했으며[177], 황산염, 백반, 알칼리, 황화칼륨 혼합물, 침전황 등의 제조에도 능통했다.[177] 그의 저서 《금속귀화비법대전》에는 철, 구리 등 금속 제조법, 염색법, 초산 제조를 위한 포도 증류법 등이 기술되어 있다.[119][120][121]
자비르는 화학 실험 기법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하소법과 환원법 같은 중요한 화학 작용을 과학적으로 설명했으며[106], 증발, 승화, 증류, 용해, 결정화 등의 실험 기술을 발전시켰다.[106] 특히 그가 발명한 증류 장치인 알렘빅(alembic)[134]은 증류 과정을 더 쉽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후대 화학 실험에 큰 영향을 주었다.[106]
자비르는 당시의 물질 분류 체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알 라지가 물질을 식물, 동물, 광물로 분류한 것과 달리, 자비르는 물질의 성질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106]
분류 | 설명 | 예시 |
---|---|---|
휘발성 물질 (Spirits)[181] | 열에 의해 증발하는 휘발성을 가진 물질 | 비소, 수은, 황, 살 암모니악 (염화 암모니아)[182][183] |
금속 (Metal) | 일반적인 금속 | 금, 은, 납, 주석, 구리, 철 등 |
광물 (Stone) | 가루로 만들 수 있는 비금속성 물질 | 돌 등 |
이러한 분류 방식은 후대에 물질을 금속, 비금속, 휘발성 물질 등으로 분류하는 데 기초를 제공했다.[106]
자비르는 알칼리, 안티몬, 알렘빅 등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여러 화학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거나 도입했으며, 이 용어들은 라틴어를 비롯한 유럽 언어로 번역되어 근대 화학 발전에 기여했다.[106][135] 그의 연구와 방법론은 로버트 브리폴트가 지적했듯이, 증류법, 승화법 등의 발전과 여러 중요 물질의 발견을 통해 후대 화학 및 물리학 연구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106]
5. 5. 실험 도구 및 방법
자비르 이븐 하이얀은 연금술 연구에 있어 실험을 매우 중시했으며, 이는 당시 그리스 학자들의 모호한 추측이나 이론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실험 방법을 도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139] 그는 금을 만들려는 신비주의적 노력보다는 실제 실험을 통한 화학 연구에 집중했다.[130] 그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화학이 과학의 한 분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139]자비르는 다양한 화학 실험 방법들을 개발하고 개선했다. 그는 증류, 여과, 승화, 결정화, 용해, 증발과 같은 기본적인 화학 처리 방식을 발전시켰으며,[106] 특히 하소법과 환원법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화학 작용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했다.[106] 또한 그의 저서에는 철, 구리 등 금속 제조법, 염색법, 초산 제조를 위한 포도 증류법 등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121][119][120]

실험 도구 개발에도 힘써 20가지가 넘는 새로운 실험 기구를 만들었다.[190] 대표적인 예로는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증류기(정화기)[185]와 레토르트[186][187]가 있다. 그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는 알렘빅(alembic)[134]으로, 이 도구는 증류 실험 과정을 더욱 쉽고 체계적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106]
자비르는 실험 과정과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새로운 화학 용어들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가 고안한 알칼리, 안티몬, 알렘빅, 알루델(aludel) 등의 용어는 라틴어를 비롯한 여러 유럽 언어로 번역되어 근대 화학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106][135] 자비르를 비롯한 중세 무슬림 과학자들의 체계적인 실험 연구와 방법론 개발은 이후 화학 및 물리학 연구의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106]
6. "가짜" 게베르 (Pseudo-Geber)
자비르 이븐 하이얀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저작들 중 일부는 실제 자비르가 아닌 다른 인물이 쓴 것이라는 주장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191][192][193] 특히 그의 라틴어 이름인 '게베르(Geber)'의 이름으로 출판된 여러 연금술 저작들의 실제 저자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이 미상의 저자를 '가짜 게베르(Pseudo-Geber)'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비법집대전(Summa perfectionis magisterii)》과 《70의 서》 등이 있다. 《비법집대전》은 중세 유럽 연금술을 대표하는 중요한 문헌으로, 화학의 전신으로 평가받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금속의 물리적·화학적 성질, 무기산 제조법, 금·은 분석 및 정제법 등 정확하고 기술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화학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작 연대는 실제 자비르가 활동했던 8세기가 아닌 13세기로 추정되며, 에스파냐의 무어인 계통 유럽인이 아랍 문헌을 바탕으로 저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96] 즉, 이 책은 자비르 이븐 하이얀 본인이 직접 쓴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이론적, 기술적 내용은 이슬람 연금술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거의 확실하다.
《70의 서》 역시 12세기에 라틴어로 번역되었으나, 게베르(자비르의 라틴명)의 저작으로 알려진 많은 라틴어 연금술 서적들이 실제 아라비아에서 유래했는지 불분명하며, 《비법집대전》처럼 후대에 유럽에서 쓰여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자비르와 게베르(라틴어 저작들의 저자)는 서로 다른 인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9세기 역사학자 Hermann Kopp과 Marcellin Berthelot 등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게베르-자비르 문제(Geber-Jabir problem)'[201]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했다.[194] 초기에는 라틴어 저작들이 아랍어 원전의 번역본으로 여겨졌으나, Kopp, Hoefer, Berthelot, Lippman 등의 연구를 통해 13세기 라틴 연금술사들의 저작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게 되었다.[196] 화학사학자 Eric Holmyard 역시 초기에는 라틴어 저작들의 아랍 기원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1957년 저서에서는 이들이 이슬람 연금술 이론에 기반하긴 했지만, 문체나 내용 면에서 유럽 학자의 저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197] 그는 이 저작들이 명료하고 체계적이어서 알려진 자비르 문헌들과는 유사점을 찾기 어렵고, 자비르 특유의 '균형 이론'이나 숫자 상징주의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신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며, 이론은 간결하게 서술되고 정확한 실험적 세부 사항이 많이 담겨 있다고 평가하며, 서양 연금술의 주요 권위서로 2~3세기 동안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197]
가짜 게베르는 14세기 스페인에서 활동한 연금술사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는 연금술, 금속학, 야금학에 대한 여러 책을 라틴어로 저술하면서, 당시 유럽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던 8세기 이슬람 연금술사 자비르 이븐 하이얀(유럽명 게베르)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는 자신의 저작에 권위를 부여하고 명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199]
가짜 게베르의 라틴어 저술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De Alchimia'' ("연금술에 대하여", 1541년 출간)
- ''Summa perfectionis magisterii'' ("마기스테리움 완성의 개요" 또는 "완전한 숙달의 요약")
- ''Liber fornacum'' ("증류기(화로)의 서")
- ''De investigatione perfectionis'' ("완전성 탐구에 대하여")
- ''De inventione veritatis'' ("진리 발견에 대하여")
- ''Testamentum gerberi'' ("게베르의 유언")
이 저작들은 비록 자비르의 이름을 빌렸지만, 중세 유럽 연금술의 실험적인 측면과 헤르메스주의에 실제 자비르의 업적에 버금가는 큰 영향을 미쳤다. 가짜 게베르의 저술들은 신비주의적이고 모호했던 연금술 이론과 실험 방식을 명확하게 표현하여 널리 읽혔으며, 유럽 연금술사들에게 중요한 지침서가 되었다. 그는 모든 금속이 황과 수은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론(황-수은설)을 상세히 설명하고 금속의 특징을 기술했으며, 다른 금속을 금으로 변성시키는 영약(현자의 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서유럽에 이슬람 연금술 이론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론적으로, '가짜 게베르'의 정체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198][200], 그의 이름으로 알려진 저작들은 중세 유럽 연금술 및 초기 화학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받는다.
7. 자비르 이븐 하이얀의 문헌
자비르는 8세기의 유명한 화학자이자 약사, 철학가, 천문학자, 지구과학자, 의사, 물리학자였다.[112] 그는 연금술 분야뿐만 아니라 자기력, 불가량물,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했다.[112]
그는 철학 관련 책 300여 권을 포함하여 총 1,300여 권의 책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알려진 100권의 저서 중 22권은 화학과 연금술에 관한 것이며, 나머지는 철학, 언어학, 천문학, 마법, 우주론, 신학, 형이상학, 교양, 의학, 약학, 농학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었다. 이를 통해 그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학자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많은 저서와 이론들은 현재까지 보존되지 못했다. 후대의 사람들이 그의 연금술 업적 보존에만 집중하여 다른 분야의 책들은 번역하거나 출판하는 데 소홀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로 인해 화학 외 다른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업적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다방면에서 중요한 학자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주요 저서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커다란 자비의 책
- 112권의 서적들
- 70의 책 (금성에 관한 책과 돌의 서 포함)
- 균형의 서책들
- 500의 책
- 화학의 서
- 집대성의 서
- 동방의 수성
- 왕국의 서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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